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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관중 직격탄? WBC 후폭풍, 긴장하는 KBO리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폭풍은 어느 정도일까.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KBO리그가 긴장하고 있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야구대표팀은 14일 입국했다. 2승 2패로 1라운드 탈락한 대표팀은 예상보다 빠르게 짐을 쌌다. 최대 4강, 현실적인 목표로 8강 토너먼트(2라운드) 진출을 바랐지만, 졸전에 가까운 경기 내용이 반복됐다. 한일전 참패로 '도쿄 참사'라는 불명예 타이틀까지 달았다. "우물 안 개구리" "민낯이 드러났다"는 날 선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온다. 한국 야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프로야구도 대형 악재를 맞았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뜸해질 거란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한 구단 감독은 "위기감을 느낀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국제대회 성적이 좋으면 일종의 '낙수효과'가 발생한다. 야구에 흥미를 느낀 팬들이 야구장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붐업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8전 전승 금메달을 따낸 2008년 KBO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전년 대비 2285명 늘어난 1만429명이었다. 사상 첫 1만명을 넘어서며 시즌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즈'도 적지 않았다. 2009년 WBC 준우승까지 해내면서 그야말로 야구 중흥기가 연출됐다. 2011년 600만명, 2012년 700만명 관중을 돌파하며 꾸준히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2011년에는 아홉 번째 구단 NC 다이노스가 창단했다. 관중 동원 기세가 꺾인 건 2013년이었다. 그해 KBO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184명이었다. 2012년(1만3451명)은 물론이고 2011년(1만2801명)보다 더 적었다. NC가 1군에 진입, 리그가 532경기에서 576경기 체제로 전환했는데 전년 대비 관중이 70만명 가깝게 줄어들었다.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가 WBC 부진이었다. 그해 야구대표팀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WBC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을 0-5로 패했다. 호주와 대만을 꺾고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네덜란드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졌고 프로야구 관중 동원에도 직격탄을 맞았다.한국은 2017년 WBC에서도 1라운드 탈락했다. 사상 첫 WBC 본선 라운드를 홈(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해 기대가 컸지만,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연거푸 패하며 1승 2패로 짐을 쌌다. 그해 KBO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668명으로 전년(1만1583명) 대비 소폭 상승했다. WBC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것도 아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 자이언츠(85만2639명→103만8492명)와 KIA 타이거즈(77만3499명→102만4830명)의 관중 동원력이 없었다면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했다. 드러나지 않은 '위기'였다.이번 WBC에선 앞선 두 대회보다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에 한일전 대패가 더해지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첫 경기 호주전을 패한 대표팀은 두 번째 일본전마저 4-13으로 완패했다. 사사구 9개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21년 도쿄 올림픽 노메달 때도 위기였는데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는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 거의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느낌이기도 하다"며 "분위기를 수습하기에는 개막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 그래서 더 큰 문제다. 개막 분위기가 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16 05:30
메이저리그

페레스, 1홈런 5타점 맹타...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꺾고 D조 1위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이 D조 1위를 내달리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을 눈 앞에 뒀다.베네수엘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D조 본선 1라운드 2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9-6으로 제압했다.베네수엘라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전날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도미니카공화국을 5-1로 제압한 데 이어 역시 강호로 꼽히던 푸에르토리코까지 꺾으며 중남미 최고 전력을 과시했다. 남은 D조 상대닌 니카라과와 이스라엘로 앞선 두 팀들에 비해 약팀으로 꼽힌다. 이변이 없다면 베네수엘라의 8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이날 베네수엘라는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중심 타자이자 주전 포수인 살바도르 페레스가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어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주전 내야수이자 앞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솔로 홈런과 3루타를 쏘아 올렸던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산탄데르는 1-0으로 앞서간 1회 초 1사 1·3루에서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석 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베네수엘라는 2회 빠르게 쐐기를 박았다. 1사 1·3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페레스는 좌중간 펜스를 크게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터뜨려 경기를 7-0까지 벌어지게 만들었다. 페레스는 8-1로 도망간 5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추가하는 등 이날 4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으로 산탄데르와 함께 주포 역할을 확실히 했다.푸에르토리코는 6회 말에야 임마누엘 리베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적시타와 땅볼,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4점을 따라붙었지만, 역전하기에는 이미 점수 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 있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3 13:30
프로야구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 韓 야구 '빨간불'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일본과의 B조 2차전에서 4-13으로 크게 졌다. 전날 호주전에 7-8로 패한 한국은 2연패로 사실상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일본과 호주의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자력으로 8강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4강 진출이었다. 한국 야구는 WBC를 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각각 준결승과 결승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3년 대회,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년 대회 첫 경기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에 졌다. 첫 경기 패배는 1라운드 탈락으로 이어졌다. 2015 프리미어 초대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선수 선발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2020 도쿄 올림픽은 메달 획득 실패로 실망감을 안겼다.한국 야구는 '위기 신호'를 감지했다. 선수들의 몸값은 오르는데 경기력이 점점 떨어졌다. 국제대회 경쟁력도 점점 잃었다. 코로나19 영향 속에 팬들의 발걸음은 멀어졌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모두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야구 인기를 되찾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9일 호주전 패배로 대회 첫 경기부터 꼬였다.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호주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충격이 더 컸다. 10일 일본전에서는 3-14로 크게 졌다. 대회 전부터 전력 격차가 나타났다. 더군다나 한국은 첫 날 예상 밖 패배를 기록했고,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홈 팀 일본은 중국을 꺾고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였다. 그런데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3회 초 양의지의 2점 홈런과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3회 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불펜 투수가 올라온 뒤 줄줄이 무너지며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7회 말 4-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져 콜드 게임 패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젊은 투수는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남발하기 일쑤였다. 따라갈 힘이나 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적지 않은 실력 격차에도 국제 무대에서 일본을 자주 누르고 자존심을 세웠웠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실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하게 확인했다. 국제대회 성적 부진은 곧 개막하는 KBO리그의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형석 기자 2023.03.11 08:08
프로야구

호주전 충격패, 일본전 참패…2023 WBC 도쿄 악몽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당해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일본과의 B조 2차전에서 4-13으로 크게 졌다. 전날 호주전에 7-8로 패한 한국은 2연패로 사실상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일본과 호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두 경기서 실점을 너무 많이 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WBC 첫 경기에서 대만을 각각 2-0, 9-0으로 물리쳤다. 2006년 초대 대회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2009년 대회는 결승까지 올랐다. 이후 두 대회에선 첫 경기 패배 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13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1라운드 첫 경기서 네덜란드에 0-5로 졌다. 네덜란드, 대만과 함께 2승 1패를 올렸지만, 팀 퀄리티 밸런스(TQB)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탓에 일찍 짐을 쌌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홈에서 열린 2017년 대회에서는 '복병'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로 졌다. 다음날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져 패배가 확정됐다. 두 대회 연속 첫 경기 패배로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을 떠안았다. 이강철호는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선수들이 훈련하고 식사하는 곳곳에 호주 투수의 영상을 틀어 놓았다. 선수들이 눈에 익히며 분석하고 적응하라는 의도였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 속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며 "첫 경기가 가장 부담스럽지만 잘해야 한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호주에 앞선다는 평가였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WBC 20개국 전력을 분석에서 한국을 7위에 올려놓고 8강 전력으로 분석했다. 반면 호주는 18위, 사실상 최하위 전력으로 꼽았다.그러나 한국은 호주에 7-8로 충격패를 당했다. 마운드는 호주 타선에 피홈런 3개를 허용했고, 대표팀 공격력은 너무나도 답답했다. 결국 한국은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10일 일본전에서는 3회 초 양의지의 2점 홈런과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3회 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불펜 투수가 올라온 뒤 줄줄이 무너지며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7회 말 4-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져 콜드 게임 패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젊은 투수는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남발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2013 타이중 참사, 2017 고척 참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선 '도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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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쿄] 방심하지 않았는데, 왜 진 걸까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개 대회 연속으로 1차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1차전에서 호주에 7-8로 졌다. 이번 WBC에서는 1라운드 상위 2개 팀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호주, 일본, 중국, 체코와 B조에 속한 한국은 1차 목표를 조 2위(8강)로 잡았다. 한일전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호주를 잡아서 8강 진출의 발판을 만들 계획이었다. 호주를 잡아야 10일 일본전을 ‘보너스 게임’으로 치를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한국과 일본 취재진이 아무리 한일전에 대해 물어도 “중요한 건 호주전이다. 첫 경기에 올인하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선수들 인터뷰 때도 마찬가지였다.한국은 제1회 대회였던 2006 WBC에서 4강에 진출한 뒤 2009 대회에서는 준우승 신화를 이뤘다. 메이저리거가 대거 참가하는 무대에서 세계의 강자로 우뚝 선 것이다.그러나 한국 야구는 2013 WBC, 2017 WBC에선 연거푸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13년엔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5로 졌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1패로 마치고도 짐을 쌌다. 2017년에는 야구 변방인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당시 한국은 1승2패로 1라운드 탈락 고배를 마셨다. 모두 1차전 패배가 문제였다.때문에 이번 WBC를 앞두고 한국은 호주를 지나칠 만큼 의식했다. 대회 준비 과정과 선수단 각오를 보면 결코 방심한 게 아니다. 오히려 너무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패인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7회 제구가 되고 안정적인 투수(소형준)여서 중요한 순간에 투입했다. 거기서 3점을 주면서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이어 “오늘 경기도 봤지만, 경기 초반을 끌어줘야 할 투수는 베테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치면서 국민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줬다. 여기에 앞선 두 차례 WBC 부진이 맞물리면서 젊은 선수들이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호주전 승리가 압박감을 날릴 기회였으나, 충격의 재역전패로 부담은 더 커졌다. 도쿄(일본)=김식 기자 2023.03.09 17:51
프로야구

또또또, 1차전 패배 악몽 되풀이…벼랑 끝에 몰린 韓

한국 야구대표팀이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첫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이강철(KT 위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5회 WBC B조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7-8로 졌다. 첫 경기 패배로 이번 대회 목표인 준결승 진출은 물론, 8강행조차 불투명하다. 10일 일본전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 호주를 잡고 부담을 던 상태에서 홈 팀 일본과 결전에 나서려던 대표팀의 희망은 물 건너갔다. 국제대회에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WBC 첫 경기에서 대만을 각각 2-0, 9-0으로 물리쳤다. 2006년 초대 대회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2009년 대회는 결승까지 올랐다. 이후 두 대회에선 첫 경기 패배 후 1라운드 탈락으로 이어졌다. 2013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1라운드 첫 경기서 네덜란드에 0-5로 졌다. 네덜란드, 대만과 함께 2승 1패를 올렸지만, 팀 퀄리티 밸런스(TQB)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탓에 일찍 짐을 쌌다. 첫 경기 네덜란드전 0-5 패배가 뼈아팠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홈에서 열린 2017년 대회에서는 '복병'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로 졌다. 다음날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져 패배가 확정됐다. 두 대회 연속 첫 경기 패배로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을 떠안았다. 두 대회 연속 뼈아픈 경험을 한 대표팀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선수들이 훈련하고 식사하는 곳곳에 호주 투수의 영상을 틀어 놓았다. 선수들이 눈에 익히며 분석하고 적응하라는 의도였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 속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며 "첫 경기가 가장 부담스럽지만 잘해야 한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현수(LG 트윈스)는 "첫 경기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준비한 대로 안 되더라도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객관적인 전력 역시 한국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WBC 20개국 전력을 분석에서 한국을 7위에 올려놓고 8강 전력으로 분석했다. 반면 호주는 18위, 사실상 최하위 전력으로 꼽았다.그러나 최근 두 대회 연속 첫 경기 패배로 1라운드 탈락한 한국은 6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첫판부터 충격의 패배를 기록했다. 9일 호주전 마운드가 피홈런 3개로 무너졌고, 공격력은 답답했다. 결국 대표팀은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이형석 기자 2023.03.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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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은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베테랑 김현수의 돌파법

“이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긴장은 풀 수 없는 거다. 그게 가능하다면 정신적으로 대단한 선수일 거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하루 앞둔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결연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에 10번째로 태극마크를 단 김현수(35‧LG 트윈스)도 여전히 긴장하고 있었다. 긴장은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대상이라는 게 베테랑의 설명이었다.대표팀 주장 김현수는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비는 잘했다. 준비한 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그러더라도 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WBC 대표팀은 2006년 4강, 2009년 결승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13년에는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0-5로 졌다. 2017 WBC 1차전에서는 이스라엘에 1-2로 덜미가 잡혔다. 이 기억을 잊기 어려운 탓에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는 첫 경기부터 선수들이 너무 긴장했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김현수는 “(국제대회에) 많이 나왔는데도 제가 가장 많이 긴장하는 거 같다. 긴장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상대도 마찬가지다. (긴장을) 풀도록 노력하고, 첫 경기를 어떻게든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9일 낮 12시 호주전, 10일 오후 6시 일본전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베테랑답게 긴장감을 노련하게 관리하는 중이다.기자회견에 동석한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대회 끝날 때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부담스럽지만, 잘해야 하는 경기”라며 “호주에는 힘 있는 선수(타자)도 많고, 정교한 타자도 많다. 야구라는 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스포츠다. 전력을 다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나성범(KIA)도 “현수 형과 함께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해왔다. 새 시즌 새로운 선수들과 야구를 하는 (평소 같은) 기분으로 뛰겠다. 저희가 준비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 앞서 따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호주를 상대로 지금까지 전승(8승) 했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는다. ‘가벼운 긴장’이라고 해야 할 거 같다. 우리는 여길(도쿄) 벗어나서 (준결승과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한국과 붙는 데이브 닐슨 호주 대표팀 감독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견고한 팀이다.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며 “우리도 많이 준비했다. 매우 팽팽하고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아울러 닐슨 감독은 한국전 선발로 왼손 투수 잭 올로클린(23)을 예고했다. 미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팀 선수인 올로클린은 1m96㎝의 거구다. 당초 한국전 선발로 KBO리그 경험이 있는 워윅 서폴드(33‧전 한화 이글스)가 유력하게 꼽혔다. 그러나 닐슨 감독은 젊은 올로클린을 발탁했다. 예전에 비해 구위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서폴드는 불펜에서 한국전을 준비할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올로클린에 대한 분석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호주전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규정에 따라 이날 오후 9시에 대회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도쿄(일본)=김식 기자 2023.03.08 18:01
프로야구

[IS 포커스] 7년 만에 열린 '야구 월드컵'...설욕 다짐하는 대표팀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국야구의 영광을 이끌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앞에 다시 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다. 현존하는 야구 국제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힌다. 세계 최고 리그인 MLB가 26인 주전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의 출전을 유일하게 허용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WBC가 만들어진 건 그동안 메이저리거가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적었던 탓이다. 이전까지 올림픽이나 IBAF가 주관하는 야구 월드컵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를 보기 어려웠다. 국제대회 참가국이 적은 것도 문제였다. 설상가상 2005년 IOC 총회를 통해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결국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MLB 사무국은 직접 대회 신설에 나섰다. 사무국은 IBAF, 일본 NPB 사무국 등과 손을 잡고 MLB 스타 플레이어들도 참가할 수 있는 제1회 WBC를 2006년 개최했다. 사무국이 의도한 대로 1회 대회부터 '별들의 전쟁'이 펼쳐졌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미겔 카브레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했다. WBC는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의 분기점으로도 꼽힌다.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거들이 모인 1회 대회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드림팀' 미국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고, 우승팀 일본과 3차례 한일전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2009년 2회 대회 때도 각국의 드림팀과 만나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WBC 호성적을 통해 높아진 국가적 관심에 야구대표팀과 KBO리그는 일대 황금기를 맞이하게 됐다.그러나 WBC의 영광은 2009년까지였다. 한국은 2013년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5로 참패했고 결국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대회 때도 참사가 이어졌다. MLB에서 활약한 오승환, 이대호 등이 출전했으나 안방에서 망신만 당했다. 이스라엘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고, 네덜란드에도 다시 0-5로 지면서 결국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한국 대표팀은 6년 만에 열리는 2023 WBC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군 문제, 이름값 등 실력 외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최정예 대표팀을 선발했다. 꼼꼼한 투수 운용으로 2021년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의 뜻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선발됐다. 야수진은 MLB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키스톤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전년도 골든글러브 수상자 전원이 승선했다.한국 대표팀을 가장 경계하는 건 역시 일본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해설위원 나카다 요시히로의 말을 인용해 "2선발이 열쇠다. 2차전인 한국전이 중요하다. 일본은 전승으로 올라가고 싶어 한다. 1라운드 대전 상대 중 가장 강적이 한국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를 여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격왕·타점왕·MVP로 타선의 핵이다. 선구안이 좋다. 삼진이 적고, 카운트가 몰려도 스윙해 안타를 친다. 한 방도 있다. 지난 시즌 5도루지만 스피드도 있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하다"라며 "스즈키 이치로를 좋아해 입단 시 등번호가 41번이었다.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의 이치로라 불리며 일본에 왔지만, 오른손 타자였다. 이정후는 (이치로와 같은) 왼손잡이다. 진짜 한국의 이치로"라고 소개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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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의 평가 "WBC 한국 7위", 도미니카·일본·미국 1~3위 전력

미국 야구전문 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전력을 7위로 평가했다.BA는 1일(한국시간) WBC 본선 참가국 20개국의 전력을 순위로 매겼다. 이 매체는 한국을 7위로 평가하며 "전·현직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최고의 KBO스타들이 모인 이번 대표팀은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강력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했다. 이강철(KT)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의 목표는 4강 진출이다. B조에선 일본이 가장 높은 2위로 평가됐다. 한국의 1라운드 첫 상대인 호주(18위), 체코(19위), 중국(20위)은 우리보다 훨씬 낮은 사실상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일본에 대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끄는 일본은 WBC에 단연 최고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모든 면에서 우승 경쟁자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 매체가 가장 높게 평가한 전력은 도미니카공화국이다. 미국은 3위로 평가했다. BA는 "도미니카공화국은 토너먼트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갖췄다. 그러나 '죽음의 조'인 D조에 속해 1라운드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푸에르토리코(5위), 베네수엘라(4위), 이스라엘(13위), 니카라과(17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이 매체는 "(1~3위의) 도미니카-일본-미국이 한참 앞서있는 것은 아니다.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 멕시코(6위), 한국, 네덜란드(8위)도 모두 재능 있는 선수들을 자랑하며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짚었다.이형석 기자 2023.03.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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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애리조나] 2월까지 열린 ABL…"호주는 장점, 우리는 악재"

이강철 야구 대표팀 감독이 경계하는 건 '경기 감각'이다.한국 야구대표팀은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에 속했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비롯해 호주, 체코, 중국과 2라운드 진출 여부를 놓고 일본 도쿄돔에서 맞대결한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으려면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한 수 위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에서 한국은 4위, 호주는 10위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급 선수들이 꽤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7년 WBC에서 한수 아래도 평가된 이스라엘과 공식 개막전을 패한 뒤 1라운드 탈락했다.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르는 단기전의 특성상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이강철 감독은 16일(한국시간) WBC 대표팀 공식 소집 첫 훈련을 마친 뒤 “멜버른 구단의 내야 전 포지션이 그대로 (최종 엔트리에) 올라왔다. 왼손 투수 4명이 추가됐는데 우리 좌타가 많아서 뽑지 않았나 싶다"며 "2월 4일(실제 2월 6일)에 끝나서 좋은 컨디션으로 쉬고 들어온다"고 말했다.호주 프로야구리그(ABL) 홈페이지에 따르면 ABL은 2월 6일까지 경기(결승전)가 열렸다. 애들레이드 자이언츠가 퍼스 히트를 5-2로 꺾었는데 이 경기를 이강철 감독이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알렉스 홀(외야수) 울리치 보야르스키(좌익수·이상 퍼스) 릭슨 윈그로브(1루수) 리암 스펜서(3루수·이상 애들레이드)를 비롯해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다수의 선수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한국전 표적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는 'KBO리그 유경험자' 워윅 서폴드(전 한화 이글스)도 퍼스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투구했다. 지난해 11월 초 리그 일정이 끝난 KBO리그와 달리 최근까지 경기를 소화, 경기 감각이 앞설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한테 좋은 장점인 것 같다. (대회 개막 전) 몸을 (이제) 만들어가는 우리한테는 악재"라고 우려했다.호주도 한국을 잡아야 2라운드 진출을 보장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도 호주를 많이 생각하고, 호주도 우리를…서로 그렇게 보는 것 같다"며 "트리플A 선수가 10명 정도인데 커리어 경력이 나쁘지 않다. 기본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수들이다. 단기전은 한 번 걸리면 잘못되니까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분석이 다음 턴부터 들어오는데 식사 전 30분 정도 볼 수 있게 영상을 띄워놓아야 할 거 같다. 영상을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다르다"고 말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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